인도의 폭염을 식혀주던 몬순(우기)이 더는 더위 해소책이 아니라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습한 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공과대(IIT) 간디나가르, 미국 스탠퍼드대, 퍼듀대 공동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지구물리학회(AGU) 어드밴시스'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아 인체가 땀을 통해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추지 못하는 '보상 불가능한 열 스트레스'(UHS) 현상에 주목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인도에서 UHS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이 크게 확대됐다. 과거에는 몬순 전 여름철에 집중됐던 극심한 열 스트레스가 이제는 7월에서 10월 사이 몬순 기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상승할 경우, 인도 국토의 상당 부분이 여름철뿐만 아니라 몬순 기간에도 위험한 열 스트레스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여름철에는 국토의 60%, 몬순 기간에는 53%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몬순 기간의 기온이 한여름보다 낮더라도 인체는 훨씬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러한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열사병, 장기부전,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인더스-갠지스 평원과 습도가 높은 해안 지역이 미래에 더욱 심각한 열 스트레스에 직면할 취약 지역이라고 지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