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회 기간 중 폭염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기후 연구기관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번 월드컵 전체 104경기 중 97경기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저하시킬 정도의 고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경기의 거의 절반이 섭씨 28도를 넘을 확률이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섭씨 28도는 선수들의 단거리 질주 능력, 활동량, 회복 시간을 감소시키는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6월 2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스페인의 조별리그 경기는 경기력 저하를 유발하는 폭염이 발생할 확률이 70%에 달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없었을 경우보다 37%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단순 기온보다 습도, 일사량, 바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습구흑구온도'(WBGT)가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라고 지적한다. 휴스턴, 마이애미, 댈러스 등은 습도가 높은 대표적인 개최 도시다.
크리스 민슨 오리건대 교수는 "운동 중 발생하는 에너지의 75%가 열로 전환된다"며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않아 신체의 냉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발 2240m에 달하는 멕시코시티의 고지대 환경 역시 5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모든 경기에서 전·후반 각각 3분의 수분 보충 시간을 제공하고, 일부 경기장에는 개폐식 지붕과 냉방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악천후 시 경기 연기나 재배치도 가능하다는 규정도 마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FIFA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민슨 교수는 "습구흑구온도가 26도에 도달하면 의무적으로 개입하고, 28~30도에서는 경기 연기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현재 3분인 휴식 시간을 6분으로 늘리고, 그늘진 냉각 공간과 비상용 얼음물 목욕 시설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