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문화나 성별에 관계없이 본능적으로 왼쪽, 즉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려는 편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나바라대학교와 일본 도쿄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이 같은 내용의 보행자 이동 패턴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페인과 일본에서 다양한 조건의 보행자 그룹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이 특별한 이유 없이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이러한 편향은 문화적 배경, 성별, 왼손잡이·오른손잡이 여부 등과 거의 관련이 없었다. 다만 나이가 어릴수록 반시계방향으로 돌려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 연령이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시각 정보나 지구의 자전에 의한 코리올리 힘 등 외부 요인보다는 신체 내부의 '생체역학적 비대칭'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발견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실험 영상을 분석하던 중 우연히 시작됐다. 연구팀은 초기 실험 33회 중 32회에서 참가자들이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클라우디오 펠리치아니 도쿄대 부교수는 "대부분의 동물이 뚜렷한 방향 선호 없이 움직이는 것을 고려하면 인간에게서 발견된 강한 편향은 매우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개인 단위의 정밀 실험을 통해 편향의 정확한 생체역학적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