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외형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3만4456개의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2.5%로 전년(4.2%)보다 하락했다.

반면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5.4%) 대비 상승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98.3%로 전년(103.4%)보다 낮아지며 100% 아래로 떨어졌다.

성장성 둔화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나타났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5.2%에서 3.2%로, 비제조업은 3.0%에서 1.6%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석유정제(-7.4%), 건설업(-9.6%)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수익성 개선은 대기업이 이끌었다.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에서 6.6%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4.8%에서 4.6%로 오히려 하락하며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8.8%→15.0%)와 조선·기타운수(7.2%→11.7%)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98.3%로 떨어졌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28.4%에서 27.3%로 하락했다. 조선업과 전기가스업 등에서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 컸다.

다만 이 같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속사정은 복잡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39.9%로 전년(38.5%)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영업적자를 낸 기업 비중도 26.2%에서 28.2%로 늘어나, 한계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