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밤늦게 식사하는 습관이 장 건강에 최악의 조합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2026 소화기질환 주간'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밤 9시 이후 하루 섭취 칼로리의 4분의 1 이상을 먹는 사람은 소화불량 위험이 최대 2.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만1000여 명의 건강영양조사 데이터와 4000여 명의 '미국인 장 프로젝트'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식습관은 변비, 설사 등 각종 장 질환의 위험을 높였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야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 다양성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내 미생물 다양성 감소는 일반적으로 소화 시스템 건강 악화와 관련이 깊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생체리듬 불일치'를 지목했다. 늦은 시간의 식사는 호르몬, 소화, 수면, 신진대사 등을 조절하는 인체의 생체리듬을 교란시킨다.

장내 미생물 역시 고유의 활동 주기를 가지고 있어, 야식은 이들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스트레스와 야식의 조합은 장 건강에 '이중고'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는 뇌와 장이 소통하는 '장-뇌 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장 운동성을 바꾸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야식이 더해지면 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배가된다는 설명이다.

앞서 국제학술지 '분자 영양 및 식품 연구'에 실린 다른 연구에서도 야식이 생체 시계를 교란하고 염증을 유발하며 장내 미생물 환경을 해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복부 팽만, 변비, 설사, 위산 역류, 수면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잠들기 2~3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으며, 스트레스 관리도 장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