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6년도 수소발전 입찰 물량을 대폭 줄이기로 하면서 국내 연료전지 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수소발전 입찰시장 연도별 구매량 산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개정안은 2026년 일반수소 발전 입찰 물량을 기존 1300GWh에서 930GWh로, 청정수소는 3000GWh에서 500GWh로 각각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개정안이 국내 연료전지 시장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청정수소 입찰 물량이 83% 넘게 급감한 것은 국내 수소 조달의 어려움과 높은 단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실제로 2024년 첫 청정수소 입찰은 6500GWh 규모로 열렸지만, 최종 낙찰된 물량은 750GWh에 그친 바 있다. 하나증권은 일반수소 시장 역시 대부분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제도 본질에 부합하기 어려워 축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고시 개정에서 석탄·암모니아 혼소 발전을 청정수소 입찰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제도 개편 방향을 명확히 했다. 2027년 이후 물량은 추후 고시 개정을 통해 다시 설정될 예정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입찰시장 물량 감소로 제조사와 개발사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 축소가 불가피해 관련 기업들의 해외 진출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