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전자 업종 내 주가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LG전자 등 대형주가 한 주 만에 30% 넘게 급락한 반면, 일부 부품주는 뚜렷한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교보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뚜렷한 호실적을 낼 기업에만 집중하는 '옥석 가리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급이 일부 종목에만 쏠리는 차별화가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한 주간 LG전자 주가는 35.2% 급락했으며 LG이노텍과 두산도 각각 21.8%, 29.2% 하락했다. 특히 이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LG전자 주식 1조 701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기(-1383억원), LG이노텍(-1194억원) 역시 기관의 순매도 대상이 됐다.
반면 일부 부품주는 선전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심텍은 같은 기간 14.9% 올랐다. 교보증권은 해외에서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 호조 전망에 따라 일본 타이요 유덴 주가가 10.8% 상승하는 등 부품주 내에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메모리 모듈 'SOCAMM2' 이슈가 기판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일부 기업의 5월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은 보고서에서 "강한 변동성으로 인해 뚜렷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업들이 섹터 내에서 선호되는 추세"라며 "전반적인 섹터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