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공급망은 중국 기업이 94% 이상을 차지하는 독점 구조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음극재 총 적재량은 42만1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6만6000톤 대비 14.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의 음극재 적재량은 같은 기간 14만5000톤에서 18만1000톤으로 24.9% 늘어,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산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적별 음극재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94.4%로 압도적이었다. 한국과 일본 기업의 점유율은 각각 3.0%, 2.7%에 그쳤다.

SNE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93.3%에서 꾸준히 94%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중국 시장의 수요 확대가 비중국 공급사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셈이다.

기업별로는 중국의 샨샨(ShanShan)과 BTR이 각각 8만7000톤, 7만8000톤을 공급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중위권 업체인 신줌(Shinzoom)은 전년 대비 43.9% 성장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SNE리서치는 음극재 시장이 흑연 가공 역량과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시장 경쟁은 단순 생산량 확대가 아닌 현지화 대응, 실리콘 복합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 상용화 속도에 따라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