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상사가 지켜본다는 사실만으로도 채용 과정에서 흑인 지원자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애나 기프티 오포쿠-아기에만과 엠마 랙스트로 연구원은 미국인 약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실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연구는 리더 그룹의 인종 구성이 조직 내 편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누어 이력서를 평가하고 직원의 성과를 예측하도록 했다. 한 그룹은 흑인 상사가, 다른 그룹은 백인 상사가 평가 과정을 감독한다고 고지했다. 나머지 그룹은 상사의 인종을 밝히지 않거나 상사가 없다고 설정했다. 참가자의 72%는 백인이었다.

실험 결과, 흑인 상사가 감독한다고 들은 참가자들은 흑인 지원자의 생산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이들은 백인 상사의 감독을 받을 때보다 흑인 지원자가 정답을 0.5개 더 맞혔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백인 상사 조건에서 나타난 인종 간 격차를 약 20% 줄이는 효과였다.

연구팀은 "흑인 상사의 존재가 평가자들의 신념에 기반한 차별을 막는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기업이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고 직장 내 차별을 피하기 위해 흑인 직원을 리더 직책으로 승진시켜야 할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채용, 승진, 급여 결정 등 성과 평가가 이뤄지는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과 평가 등급을 논의하는 '조정 과정'에 흑인 리더를 참여시키는 것이 편견을 줄이는 직접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오포쿠-아기에만 연구원은 "흑인 구직자라면 지원하려는 조직의 리더십에 흑인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리더십의 다양성은 공정한 기회를 위한 중요한 신호"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