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과 용산 등지의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 수십억원의 현금을 동원하는 '수퍼 갭투자'가 잇따라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세를 낀 매매에서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액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이들 거래는 대부분 전세가율이 10~30%대에 불과해 막대한 자기 자본이 투입됐다.
대표적으로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35.31㎡는 지난 4월 127억원에 팔렸다. 기존 전세 보증금 50억원을 제외하고도 매수자는 77억원의 현금을 동원해야 했다. 전세가율은 39% 수준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도 수십억대 갭투자가 이어졌다. '현대6차' 전용 144.7㎡는 4월 74억원에 거래됐는데, 전세 보증금 11억원을 뺀 63억원이 갭투자 금액이었다. '현대13차' 전용 108.47㎡도 5월 66억5000만원에 매매됐으며, 투자에 56억5000만원이 들어갔다.
대치동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보미도맨션1' 전용 191.07㎡는 3월 55억5000만원에 팔렸고, 갭투자 금액은 42억5000만원에 달했다. 같은 단지 다른 면적도 30억원이 넘는 갭투자로 거래가 성사됐다.
송파구 잠실동에서는 전세가율이 5%에 불과한 거래도 나왔다. '주공아파트 5단지' 전용 76.5㎡는 5월 40억2700만원에 팔렸는데, 전세 보증금이 2억4100만원에 그쳐 갭이 37억8600만원까지 벌어졌다. 같은 단지 다른 매물들도 전세가율 10% 안팎에서 30억원대 후반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