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원전의 황금기'를 선언했다.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는 9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없는 전력망을 구축하고 청정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프로그램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총 170억 파운드(약 3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과 더불어 신규 원전 건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으로 서퍽주의 '사이즈웰 C' 원전은 건설 기간 최대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6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영국은 SMR과 같은 첨단 원자력 기술(ANTs)을 미래 에너지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앵글시의 와일파 지역은 영국 최초의 SMR 부지로 확정됐으며, 롤스로이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첨단 원자력 기술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모듈식으로 제작돼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력 생산 외에도 산업용 열 공급, 수소 생산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강화한다. '첨단 원자력 프레임워크'를 통해 민간 주도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규제 절차를 간소화해 해외에서 승인된 원자로 설계를 신속하게 도입할 방침이다.
미국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엑스에너지(X-Energy), 홀텍(Holtec), 테라파워(TerraPower) 등 미국 기업들이 센트리카, EDF 등과 손잡고 영국 내 SMR 및 마이크로모듈원자로(MMR) 건설을 추진한다.
영국 정부는 이러한 정책을 통해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자력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자는 'COP28'에서의 약속을 이행하고, 영국을 새로운 원자력 기술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