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년 전 달에 거대한 운석이 충돌했다는 증거가 발견되면서, 지구 초기 생명체 탄생의 비밀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연구팀은 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지질학'(Geology)을 통해 아프리카 북서부에서 발견된 월석 운석 'NWA 12593'에서 약 35억년 전 발생한 거대 충돌의 흔적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충돌은 달 표면을 녹여 용암처럼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 그 증거로 초고온 환경에서만 생성되는 광물인 '큐빅 지르코니아'의 흔적이 운석에서 발견됐다. 큐빅 지르코니아는 실험실 환경이 아니면 상온에서 구조가 유지되기 어렵지만, 연구팀은 그 위상 흔적을 식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운석은 이후 더 작은 운석 충돌로 인해 부서진 암석 조각들이 다시 굳어진 '브레치아' 형태를 띠고 있다. 가장 최근의 또 다른 충돌로 달에서 떨어져 나와 지구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35억년 전이라는 충돌 시점은 지구에서 최초의 생명 화석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연구를 이끈 캐롤린 크로우 행성 과학자는 "생명체가 막 나타나 진화하던 시기에 어떤 충돌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파멸적인 사건들의 발생 주기는 생명체 정착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방정식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시기는 지구와 소행성대에 위치한 네 번째로 큰 소행성 '4 베스타'에서 확인된 다른 운석 충돌 시기와도 맞아떨어진다. 행성 형성기의 지속적인 충돌이 뜸해지던 시기에 달, 지구, 소행성이라는 세 천체에서 비슷한 시기의 충돌 기록이 동시에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크로우 박사는 "세 천체의 기록이 이렇게 일치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흥분하고 있다"며 "이는 초기 내태양계의 역사를 연결하는 핵심적인 고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