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의문의 위성항법시스템(GPS) 신호 교란의 배후로 러시아 군사위성 네트워크가 지목됐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와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유럽, 그린란드, 캐나다 등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기간 특정 주파수에서 10초 미만의 짧고 강력한 전파 방해 현상이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이 교란 신호는 주로 유럽의 업무 시간대인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에 집중적으로 나타나 GPS 신호 수신을 어렵게 만들었다.
연구팀은 2026년 2월 발생한 특정 교란 사례의 신호 발생 시점과 위치를 역추적해 발신지를 계산했다. 그 결과 러시아 위성 '코스모스 2546'이 5m의 정확도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코스모스 2546이 속한 러시아의 통합우주체계 'EKS'(Edinaya Kosmicheskaya Sistema) 전체가 교란의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KS는 지구상 어디에서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기 위한 러시아의 유일한 조기경보 시스템이다.
연구에 참여한 토드 험프리스 항공우주공학자는 "현재 진행 중인 전자전의 배경에서 거대한 확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유일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부차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며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은 낮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했다. 이 연구는 아직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