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이 매달려야 하던 마늘 수확 작업을 1시간도 안 돼 끝내는 기계화 기술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농번기 인력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8일 경북 영천의 마늘 수확 현장에서 자체 개발한 마늘 수확 기계화 기술 시범사업을 점검하고 농가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마늘 재배는 10아르(a)당 52시간의 노동력이 필요하며, 이 중 수확 작업에만 63.5%에 달하는 33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인력 의존도가 높다. 농촌진흥청은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부터 마늘 수확 기계화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다.

핵심 기술은 '승용형 마늘 수집기'다. 굴취 수확기로 캐낸 마늘을 자동으로 수집하는 이 기계를 사용하면 10아르 면적의 작업을 0.8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다. 사람이 같은 면적을 작업하려면 17명이 필요했던 것과 비교하면 노동 효율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수량 감소와 잡초 관리 등 기존 무멀칭 재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재식 밀도 설정, 정밀 관수·시비, 체계적인 잡초 관리 기술을 포함한 '전 과정 노동력 절감 재배 기술'의 완성도도 높이고 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한 마늘 재배 농업인은 "마늘 수확 전 과정 기계화 기술이 도입되면 농번기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신속한 현장 보급을 희망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농가 의견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농업인이 체감하고 현장에서 상용화하는 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청장은 영천 방문에 이어 포항으로 이동해 여성농업인 학습단체인 한국생활개선연합회 지도부와 만나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