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에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 '갈색날개매미충'을 국내 토착 천적인 '날개매미충알벌'로 방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8일 갈색날개매미충의 알에 기생하는 토착 천적 날개매미충알벌의 방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날개매미충알벌은 갈색날개매미충의 알에 자신의 알을 낳아 부화 전에 해충을 죽이는 방식으로 자연 방제 역할을 한다.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이 보고된 이후 사과, 블루베리, 단감 등 과수의 수액을 빨아먹고 가지에 알을 낳아 농가에 피해를 줬다. 전국 발생 면적은 2024년 1만701헥타르에서 2025년 6105헥타르로 감소했으나, 강원 지역에서는 오히려 739.4헥타르에서 866.3헥타르로 늘어나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확산세가 이어졌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2024년 전국 45개 시군에서 갈색날개매미충의 월동 알을 채집해 분석한 결과, 블루베리와 복숭아, 산수유 등에서 채집한 알의 15%에서 날개매미충알벌이 기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작물 재배지에서 날개매미충알벌을 활용한 생물적 방제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날개매미충알벌은 2015년 국내 토착 천적으로 처음 보고된 바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화학 방제와 천적을 활용한 생물적 방제를 결합하는 '종합적 해충 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천적에게는 해가 적으면서 해충 방제 효과는 높은 저독성 약제를 선발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해충잡초방제과 박희수 과장은 "토착 천적은 우리 생태계에 이미 적응해 환경 변화에 강하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돌발해충 방제에 천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하고,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방제 전략을 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