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의 신용등급이 계열사 지원 부담과 자체 재무구조 악화가 겹치며 결국 한 단계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9일 보고서에서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과중한 재무부담과 계열사 지원 부담, 그룹 전반의 자금조달 불확실성 등이 등급 하향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중앙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제이티비씨(JTBC), 콘텐트리중앙 등의 영업실적 저하로 재무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2025년 말 기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총차입금은 약 3조1000억원에 달한다.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 간 합병 지연도 재무구조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그룹 리스크는 중앙일보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전이되고 있다. 중앙일보의 계열사 대여금은 2025년 말 454억원에서 2026년 3월 말 839억원으로 급증했다. 계열사 지급보증 한도 1조792억원을 포함한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약 5177억원에 이른다.

중앙일보 자체의 재무 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이 회사의 총차입금은 2022년 말 1191억원에서 2026년 3월 말 4041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82.2%에서 476.8%로 치솟았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38.5%에서 68.6%로 급등했다.

수익성 역시 적신호가 켜졌다. 중앙일보는 올해 1분기 124억원의 영업손실과 1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신용평가는 그룹 보유 자산 유동화 추진이 지연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유동성 위험 대응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