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2분기에는 감소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약 2억84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이는 2025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가에 확보해 둔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렌드포스는 저가 메모리 재고가 소진되면서 2분기부터 대부분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생산량 조절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6년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16.2% 감소한 10억51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침체 속에서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반면, 중저가 시장에 집중하는 중국 브랜드들은 보수적인 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약 6260만대를 생산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갤럭시 S시리즈 신제품 재고 확보와 그룹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약 6020만대를 생산해 2위를 기록했다. 아이폰 신모델과 아이폰 17e 출시 효과로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메모리 가격 인상을 흡수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우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의 오포(2950만대), 샤오미(2600만대), 비보(2200만대)는 계절적 요인으로 1분기 생산량이 감소하며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이들 업체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생산 계획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전했다.

6위를 기록한 트랜션은 약 1980만대를 생산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트렌드포스는 트랜션이 저가형 모델에 집중해 메모리 가격 상승에 취약하지만, 경쟁사들이 저가 모델 생산을 줄이면서 반사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