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양자컴퓨팅 기업 디웨이브(D-Wave Quantum)가 게이트 모델 기술을 보유한 퀀텀 서킷(Quantum Circuits)을 인수했다. 이로써 디웨이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어닐링과 게이트 모델 방식을 모두 제공하는 '듀얼 플랫폼' 양자컴퓨팅 기업이 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연차보고서(10-K)에 따르면 디웨이브는 지난 1월 20일 퀀텀 서킷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대금은 현금 2억5000만달러와 디웨이브 보통주 1043만444주다.

이번 인수는 디웨이브의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디웨이브는 기존 주력 사업인 '어닐링' 방식 외에 '게이트 모델' 기술까지 확보해 양자컴퓨팅 시장의 모든 잠재 수요에 대응하려 한다. 어닐링 방식은 최적화 문제 해결에 강점을 보이며, 게이트 모델은 신약 개발이나 신소재 설계 등에 활용되는 미분방정식 풀이에 유리하다.

디웨이브는 "이번 인수로 확장성 있는 오류 보정 게이트 모델 양자컴퓨터를 업계 최초로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디웨이브의 2025년 연간 매출은 2459만달러(약 330억원)로 전년 883만달러 대비 179% 급증했다. 이는 주로 양자컴퓨터 시스템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손실 규모는 더 커졌다. 2025년 순손실은 3억5510만달러로 전년 1억4390만달러에서 147% 증가했다. 이는 주로 워런트(신주인수권) 부채의 공정가치 변동에 따른 2억7050만달러의 비현금성 평가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억40만달러로 전년 7720만달러 대비 30% 늘었다.

디웨이브는 현재 6세대 어닐링 양자컴퓨터 '어드밴티지2'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스터카드, 딜로이트, BASF, 포드 오토산 등 글로벌 기업들이 디웨이브의 기술을 활용해 물류 최적화, 생산 공정 효율화, 금융 포트폴리오 관리 등 실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디웨이브는 퀀텀 서킷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6년 내 첫 게이트 모델 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약, 제조,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양자컴퓨팅의 활용 범위를 대폭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