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부의 자체 진상조사를 "셀프 면죄부 블랙코미디"라고 비판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관위는 외부 전문가 간판을 내건 진상규명위를 띄웠고, 대통령은 경·검 합동수사본부를 지시했다"며 "사고 친 선관위가 셀프조사하고, 참정권 유린 사태에 사과 한마디 없는 정권이 자기 수족인 검·경을 동원해 셀프수사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음주운전자가 자기 혈중알코올농도를 직접 재고, 부정행위 학생이 자기 시험지를 직접 채점하겠다는 꼴"이라며 "결국 셀프조사·셀프수사로 대충 넘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선관위가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 수를 번복한 것을 겨냥해 "변명하는 숫자마저 고무줄"이라며 "처음부터 제대로 파악도 못한 채 엉터리 발표부터 했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기관이 무슨 염치로 셀프 조사를 운운하는가"라며 "선관위의 신뢰는 파산을 넘어 이미 상장폐지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2022년 소쿠리 투표 때도 자체 쇄신으로 끝냈지만 더 큰 부실을 재연했다"며 "또다시 진상조사와 수사를 맡기는 것은 선거를 망치라고 백지수표를 쥐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을 기만하는 셀프 진상규명, 셀프 수사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야당 주도 국정조사와 특검을 가동해야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로 참사의 전모를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다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검·경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지시했고, 선관위는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국회에는 여야 모두 이번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으며, 특검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