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자국 군함의 해외 건조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미군 함정 수주 기대감에 제동이 걸렸다.

유진투자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 미국 군함을 국내에서 건조해 납품하는 사업 모델의 실현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화그룹의 필리조선소 인수처럼 미국 현지에 투자해 건조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는 지난 5일(현지시간)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미국 군함의 해외 건조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시켜 통과시켰다. 해당 수정안은 '미국 조선 일자리 보호'라는 명분 아래 비교적 무난하게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수정안을 발의한 의원은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조선소가 위치한 메인주를 지역구로 둔 제라드 골든 민주당 의원이다. 법안이 최종 확정되려면 하원 본회의와 상원 통과 등 여러 절차가 남았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뒤집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급증하는 중국 해군력에 대응해야 하는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함대 규모는 2025년 기준 288척으로 예상되며, 2014년 중국에 함정 수로 추월당한 이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어떤 형태로든 조선 강국과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불변한다"며 "한화의 필리조선소 모델이 미국이 바라는 방향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