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가 최근 인수한 인공지능(AI) 사업 때문에 막대한 가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북미 항공우주 분야 주식 분석가들은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투기적 성격이 강한 AI 스타트업 'xAI' 인수가 기업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는 AI 사업부문이 최대 800억달러(약 115조2000억원) 이상의 '자본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xAI 인수 후 IPO에서 약 1조5000억달러(약 2160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현금흐름 기준 적정 가치를 7800억달러(약 1123조2000억원)로 평가하며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특히 스페이스X의 xAI 인수가액인 2500억달러(약 360조원)에 의문을 제기한다. 스페이스X와 xAI 모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하고 통제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번 인수는 명백한 '특수관계자 거래'에 해당해 이해상충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xAI의 재무 성과는 부진하다. 스페이스X의 IPO 서류에 따르면 AI 부문은 2025년 32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63억55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8억1800만달러 매출에 24억69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캐나다 싱크탱크 '뉴스페이스 이코노미' 설립자 브라이언 헐리 전문가는 "xAI의 상황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의 지배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평가됐던 '닷컴 버블' 시기 기업들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그는 "입증된 로켓 및 스타링크 사업과 아직 증명되지 않은 AI 사업을 동일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닝스타는 xAI의 AI 모델 '그록'(Grok)이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 경쟁 모델에 비해 뚜렷한 성능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xAI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역시 머스크 인수 이후 광고주 이탈 등으로 수익성이 급감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의결권 80% 이상을 통제하고 있어, 향후 테슬라 인수 등 유사한 특수관계자 거래가 발생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이 이를 막을 방법이 거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