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정유사는 높은 정제마진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는 반면, 나프타분해설비(NCC) 기반 석유화학사는 원재료 가격 급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6~8월에도 배럴당 15~2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과 여름철 성수기 진입에 따른 휘발유·항공유 수요 증가가 높은 정제마진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체들은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조4313억원, S-Oil은 1조3777억원에 달한다.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쇼크' 직격탄을 맞았다.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지난 4월 톤당 1064달러에서 6월 초 770달러로 28% 급락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비싸게 사들인 나프타 재고가 투입되는 6~7월에 NCC 업체들의 재고평가손실과 실적 부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는 6월 들어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톤당 174달러로 떨어졌다.

이 여파로 롯데케미칼과 SKC는 2분기에 각각 203억원, 3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화솔루션과 대한유화도 영업이익이 각각 580억원, 396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도 가시화되고 있다. 산업부는 이달 말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의 구조조정안을 확정하고 연말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S-Oil의 샤힌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이달 말 기계적 완공 후 3분기부터 단계적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