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매입한 전세사기 피해주택이 9000호를 넘어섰고, 피해자 구제 절차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26일 기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매입한 전세사기 피해주택이 총 9033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피해자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LH에 양도한 주택이 8977호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피해주택 매입 속도가 가파르게 빨라지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90호에 그쳤던 매입 실적은 올해 들어 월평균 807호로 급증했다. 2025년 상반기 월평균 163호, 하반기 월평균 655호와 비교해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금까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가 인정한 피해자는 총 3만9121명에 달한다. 위원회에 접수돼 처리된 안건 6만4733건 중 약 60.4%가 피해자로 최종 가결됐다.
피해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50.4%로 절반을 차지했고 20대가 25.5%로 뒤를 이었다. 40세 미만 청년층이 전체 피해자의 75.9%에 달하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만1311건, 경기 8619건, 인천 3759건 등 수도권 비중이 60.6%였다.
피해 보증금 규모는 1억원 초과 2억원 이하가 43.4%로 가장 많았고, 1억원 이하도 41.8%를 기록했다. 전체 피해자의 97.6%가 3억원 이하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다세대주택(28.9%), 오피스텔(20.8%), 다가구주택(18.3%) 순으로 피해가 많았다.
한편, 지난 5월 열린 위원회에서는 1609건을 심의해 618명을 추가로 피해자로 결정했다. 정부는 피해주택 매입 외에도 긴급 경·공매 유예, 저리 대환대출, 법률 지원 등 총 6만6417건의 지원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