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우려 속에서도 인천국제공항이 환승객과 항공 화물 증가에 힘입어 지난 5월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5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627만명을 기록해 전년 같은 달보다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항공 화물 수송량 역시 26만톤으로 4% 늘었다. 특히 환승객이 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9일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성장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내국인 해외여행(아웃바운드) 수요 감소 우려 속에서 나온 결과다. 실제 지난 4월 미국으로 향하는 출국자 수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바 있다.

보고서는 중동 전쟁과 미·중 갈등 같은 지정학적 요인이 인천공항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분쟁으로 유럽 노선 환승 수요가 인천공항으로 흡수되고, 미·중 직항 노선 축소로 국내 대형항공사(FSC)의 미주 노선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5월 여객 수는 일본(14%), 중국(16%), 미주(14%), 유럽(13%) 등 대부분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동남아 노선은 10% 감소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이 각각 7% 늘었으나,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실적이 감소했다.

항공 화물 역시 미주와 유럽 노선 물동량이 각각 8%씩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하나증권은 중동 전쟁 이후 항공 화물 운임이 30% 이상 상승하는 등 운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화물과 환승 수요가 항공사 실적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