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잇따라 대규모 메모리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며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9일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엔비디아와 2개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언급했다. 이 계약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전반에 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외에도 복수의 빅테크 기업과 LTA를 체결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러한 계약은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수주잔고 증가 속도가 설비투자(Capex) 증가 속도를 초과하면서 안정적인 메모리 물량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라고 미래에셋증권은 설명했다. 계약 조건 역시 가격 상·하한선 설정, 선수금 비율 등에서 과거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HBM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알파벳의 신규 TPU, 아마존의 차세대 트레이니엄 칩에 이어 하반기부터 HBM4를 탑재한 엔비디아의 '루빈' 플랫폼이 본격 출시되면서 HBM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반영해 SK하이닉스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90조원에서 299조1000억원으로 3.2%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68조원에서 71조원으로 올려 잡았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026년 내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ADR 상장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으로 이어져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