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9일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와 공급 증가가 맞물리면 내년 유가가 60달러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은 지난 8일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작전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60일 휴전 양해각서(MOU) 협상을 사실상 완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동 리스크는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이미 협상 타결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5월 한 달간 국제유가는 19% 하락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아랍에미리트(UAE)의 독자 증산,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증산 가능성, 미국 등 비(非)OPEC 국가의 공급 증가 등도 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서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에 반대 입장을 밝힌 점도 유가 안정에 기여할 요인으로 꼽혔다.
유가 안정세 전망과 함께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6월 첫째 주 에틸렌 가격은 전주 대비 12.5% 급락한 톤당 87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ABS와 프로필렌 가격도 각각 6.0%, 5.2% 하락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도 관측된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시장 예상치(400만 배럴 감소)의 두 배인 8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일시적인 가격 변동을 유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