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러브콜'을 받은 국내 로보틱스 산업이 인공지능(AI) 날개를 달고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iM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로보틱스 산업을 차세대 핵심 파트너로 지목했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방한 일정에서 "대한민국은 훌륭한 생태계와 기술을 보유했으며, 로보틱스는 한국의 매우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iM증권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지난 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회동한 데 이어 8일에는 국내 로보틱스 산업 관계자들과 별도 미팅을 가졌다. 이는 엔비디아가 한국을 자사의 로보틱스 플랫폼을 확장할 핵심 시장이자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엔비디아가 한국을 선택한 배경으로 높은 기술력과 더불어 지정학적 요인을 꼽았다. 중국 기업들은 화웨이 등 자국 기술을 활용하고, 전통적 로봇 강국인 일본과 독일은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한국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특히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가 엔비디아와의 협력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 지목됐다. iM증권은 젠슨 황 CEO가 LG그룹과의 협력 분야로 로보틱스를 직접 언급했으며, LG전자가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Isaac GROOT)' 등을 활용해 레퍼런스 휴머노이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기존 협동로봇 개발에 이어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도 엔비디아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외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보티즈 등이 엔비디아 생태계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거론됐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시장을 자사의 엣지 디바이스 플랫폼 '젯슨(Jetson)'과 파운데이션 모델 '그루트' 등을 판매할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젠슨 황의 발언에서 시작된 국내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기대는 단기 이슈가 아닌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