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에 힘입어 오는 2027년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M증권은 9일 보고서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며 삼성전기의 2027년 영업이익을 3조296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예상치인 1조568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MLCC 가격이 20% 수준으로 인상될 것을 가정했다. 올 3분기 IT 성수기 진입과 함께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양산이 본격화되는 시점을 중요한 변곡점으로 꼽았다. 루빈 플랫폼은 기존 블랙웰 대비 랙당 MLCC 탑재량이 최대 60만개까지 늘어난다.

iM증권은 2017년 MLCC 공급 부족 사태를 재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대만 야교(Yageo)는 네 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려 연간 60% 이상 판가를 인상한 바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범용 MLCC 가격이 먼저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부품 사업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AI 서버 수요 증가로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은 올해 하반기 가동률이 1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객사들이 공급 물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예상보다 강한 판가 인상도 점쳐진다.

신사업인 실리콘 커패시터(SiCap) 역시 장기공급계약(LTA) 발생 가능성을 보여주며 성장 동력으로 지목됐다. iM증권에 따르면 다수의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가 관련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기의 연간 매출액은 2026년 13조3100억원에서 2027년 16조7570억원, 2028년 18조985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5680억원에서 4조346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