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4%대 성장을 이뤘으나, 설비투자는 뒷걸음질치며 내수 부진의 그늘을 드러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국민계정(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이는 실질 수출이 7.6%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한 결과다. 반면 민간소비는 3.3% 증가에 그쳤고, 총고정자본형성(투자)은 1.8%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명목 GDP는 2676조 6748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실질 기준으로 7.6% 늘어나며 민간소비(3.3%)와 정부소비(4.8%)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내수 경기는 차가웠다. 기업의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총고정자본형성은 실질 기준으로 1.8% 감소했다. 액수로는 759조 8137억원에 달한다. 경제의 한 축인 민간 최종소비지출 역시 3.3% 증가하는 데 그쳐 회복세가 더딘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4.4% 늘어 GDP 성장률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명목 국민총소득은 2717조 628원이었다.

수출이 수입(실질 4.5%)보다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지난해 경상계정 흑자 규모는 175조 3524억원으로 확대됐다. 총저축은 950조 55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