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2030년까지 7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초대형 인공지능(AI) 팩토리를 구축, 글로벌 B2B 인프라 사업자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IBK투자증권은 8일 보고서에서 네이버의 이번 사업 진출을 기존 포털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아시아판 코어위브'로 도약하려는 선언으로 평가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AI 팩토리 사업만으로 5년 뒤 20조원의 추가 매출을 창출, 회사 전체 매출이 40조~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는 2030년까지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팩토리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는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업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2027년 상반기 '각 세종'을 기반으로 55메가와트(MW) 규모로 첫 가동을 시작한다.
이후 2027년 말까지 누적 100MW, 2028년까지 누적 200MW로 용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인 1GW 달성을 위해 유럽과 중동 등 후보지에 직접 데이터센터를 신축하는 그린필드 방식도 검토한다.
총 투자 규모는 약 500억~600억 달러(약 70조원 이상)로 추산된다. 초기 200MW 구축에는 네이버가 10억 달러 이상을 출자하고, 전략적 파트너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한다. 이후 자금은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조달해 네이버의 직접적인 재무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엔비디아와의 기술 협력이다.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프라 플랫폼 'DSX'를 결합해 단순 데이터센터를 넘어선 '풀스택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한 엔비디아의 AI 모델 '코스모스'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서울 월드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네이버는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연합'에도 합류했다. 이를 통해 미스트랄 AI,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 전선을 구축하게 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미 초기 구축 용량(200MW)을 넘어서는 수준의 선계약 요구가 있어 수요는 안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네이버가 엔비디아가 빅테크 클라우드 독점에 대응하기 위해 육성하는 최적의 파트너로 꼽혔다고 평가했다.
AI 팩토리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초기 20%대에서 시작해 향후 20% 후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질적인 실적 기여는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IBK투자증권은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