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제약·바이오 지수가 두 달 만에 40% 넘게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지만, 기술수출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향하고 있어 주가와 펀더멘털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9일 보고서에서 현재 제약·바이오 업종의 약세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타 섹터 쏠림 현상과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제약지수는 지난 3월 말 대비 41% 하락하며 과거 주요 조정 국면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NBI)는 5%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성과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8일까지 집계된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총 84억4200만달러(약 11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25년 연간 실적(136억5000만달러)의 약 62%에 해당하는 수치로, 하반기 성과에 따라 사상 최대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고서는 K-바이오의 경쟁력이 플랫폼 기술에서 신약 물질 자체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25년 기술수출에서 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28%였으나, 올해는 90%로 크게 늘었다.

키움증권은 현재 주가 수준이 바닥을 탐색하는 구간에 근접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반도체 등 주도주 조정 시 제약·바이오주 낙폭 축소 ▲악재에 대한 민감도 둔화 ▲기술이전 등 호재에 대한 개별주 반응 회복 ▲코스닥 내 성장주 순환매 재개 등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