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베팅 기업 플러터 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20% 급증하며 그룹 내 최대 매출원으로 부상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플러터의 2023 회계연도 미국 부문 매출은 69억6700만달러(약 9조7500억원)를 기록해 전년 57억9800만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이번 성장은 자회사 '팬듀얼(FanDuel)'의 강력한 실적에 힘입은 결과다. 팬듀얼은 미국 온라인 스포츠 베팅 시장에서 41%, 아이게이밍(iGaming)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수익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 미국 부문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억2200만달러로 전년 5억700만달러 대비 82% 가까이 늘었다.

반면 미국 외 인터내셔널 부문은 대형 인수에 힘입어 성장했다. 인터내셔널 부문 매출은 94억1600만달러로 14%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이탈리아의 '스나이(Snai)'를 약 26억달러에, 브라질의 'NSX 그룹'을 약 6억74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 효과가 주효했다.

미국 사업의 고성장과 인터내셔널 부문의 M&A 효과로 플러터의 2023년 전체 매출은 163억8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하지만 그룹 전체적으로는 4억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도 1억6200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인도의 온라인 게임 규제 강화로 자회사 '정글리(Junglee)' 사업을 철수하면서 5억1700만달러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플러터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신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CME 그룹과 협력해 예측 시장 트레이딩 플랫폼인 '팬듀얼 프리딕츠(FanDuel Predicts)'를 출시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한편 플러터는 지난 5월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을 폐지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주요 상장 시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