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카지노 및 경마 운영사 펜 엔터테인먼트(PENN Entertainment)가 케이맨 제도, 지브롤터 등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복잡한 자회사 망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펜 엔터테인먼트는 연차보고서(10-K)의 일부로 제출한 자료에서 이 같은 자회사 전체 목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목록을 보면 펜 엔터테인먼트는 미국 내에서만 수십 개의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특히 '피나클 엔터테인먼트'(Pinnacle Entertainment), '펜 인터랙티브 벤처스'(Penn Interactive Ventures) 등 다수 법인이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델라웨어주는 법인 설립 절차가 간편하고 기업 친화적인 법률 환경으로 많은 기업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이외에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미주리 등 카지노 사업이 활발한 여러 주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미국을 넘어선 글로벌 사업 구조다. 펜 엔터테인먼트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네덜란드, 그리스뿐만 아니라 케이맨 제도와 지브롤터에도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PNK (VN), Inc.'는 케이맨 제도에, 'SDSV (Gibraltar) Limited'는 지브롤터에 각각 적을 두고 있다.

자회사들의 명칭을 통해 펜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사업 브랜드도 엿볼 수 있다. '할리우드 카지노'(Hollywood Casino), '아메리스타'(Ameristar), '붐타운'(Boomtown) 등 미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 및 리조트 브랜드 이름이 다수 포함됐다.

이번 공시는 펜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전역과 해외 주요 거점에 걸쳐 구축한 복잡하고 광범위한 지배구조의 단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