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독일이 유럽 항공우주 기업 에어리언그룹이 제안한 신형 지상발사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어리언그룹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부는 이 미사일 체계에 대해 회사와 협의 중이다. 독일 정부와도 접촉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빈센트 페리 에어리언그룹 국방프로그램 담당 이사는 이날 뮌헨안보회의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여러 국가와 탄도미사일 체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예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탄도미사일 공격과 중동 지역의 탄도미사일 사용 등을 언급하며 "이 무기가 지정학적 맥락에 어떻게 부합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국방부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프랑스 국방부도 응답하지 않았다.
에어리언그룹은 이 미사일이 1000㎞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수 분 내에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는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 지출을 늘려온 국가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최대 군사 강국으로부터 덜 지원받을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밝힌 이후 방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 사용 증가는 일부 유럽 국가들이 적 영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자체 옵션을 모색하도록 자극했다.
지난달 러시아는 중거리 오레시니크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사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미사일이 음속의 10배 이상 속도로 비행해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우리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 안에 있다"며 유럽이 러시아를 억제하고 대륙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비슷한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예산안은 지상발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최대 10억유로를 배정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주잔나 그와데라 연구원은 유럽이 이런 무기를 실전 배치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항미사일을 포함할 수 있는 이 지역의 다양한 장거리 타격 계획들이 대부분 개념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현재 자체 개발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보유한 유일한 유럽 나토 회원국이다. 에어리언그룹이 제작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M51을 운용하고 있다.
에어버스와 사프란이 공동 소유한 에어리언그룹은 유럽 최대 우주발사체 제조사다. 회사는 자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수년 내에 지상발사 재래식 탄도미사일을 인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