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가 근로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반면,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켜 정신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나탈리아 이매뉴얼 경제학자가 이끄는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자는 사무실 출근자에 비해 혼자 보내는 시간이 58% 더 많았다.

재택근무의 확산이 전반적인 고립 시간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업무 환경이 고립되자 사람들이 근무 외 시간에 사회 활동을 늘리는 식으로 보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혼자 사는 재택근무자의 경우 고립감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일부 재택근무자는 하루 종일 타인과 사소한 교류조차 없는 날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회적 고립은 정신건강 문제로 직결됐다. 재택근무자는 비대면 근무자에 비해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빈도가 높았고, 정신과 처방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도 더 컸다.

반면 고지혈증 치료제 등 다른 약물 사용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재택근무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많은 연구에서 근로자들이 원격 근무를 선호한다고 나오지만, 이들이 웰빙에 미치는 장기적인 대가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재택근무자 비율이 2019년 7%에서 2023년 28%로 4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