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사용을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부정적 경험에 대한 민감도가 유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토마스 조우 교수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코카인의 불쾌한 효과에 대한 반응성이 유전적 특성임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이뉴로'(eNeuro)에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먼저 일반 쥐들이 코카인의 부정적 효과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코카인의 불쾌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쥐와 가장 둔감하게 반응한 쥐의 후손을 관찰한 결과, 후손들 역시 부모와 비슷한 수준의 반응을 보였다.

여러 다른 유전적 계통의 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실험에서도 일부 계통은 선천적으로 코카인을 회피하는 반면, 다른 계통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유전적 요인이 작용함을 뒷받침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코카인 회피 성향이 다른 부정적 자극에 대한 일반적인 회피 행동과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했다. 그러나 코카인을 피하는 쥐가 다른 불쾌한 자극까지 피하는 '염세적인' 성향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는 해당 회피 성향이 코카인에 특이적인 것임을 시사한다.

조우 교수는 "중독은 보상과 관련된 질병으로 여겨져 왔지만,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어떤 개인은 다른 사람이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덜 느끼는 (약물의) 부정적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