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지구에 쏟아진 소행성 충돌이 역설적으로 생명 탄생의 기원이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웨스트 연구소(SwRI)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이 지구 지각을 뚫고 생명 탄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국제학술지 'AGU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충격 물리 코드'를 이용해 소행성 충돌이 초기 지구에 미친 영향을 모델링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초고속으로 충돌한 소행성은 단단한 암석을 부수고 지각을 구멍이 많은 다공성 구조로 만들었다. 이 틈으로 물이 스며들어 순환하면서 지열에 의해 뜨거워지는 '열수 시스템'이 형성됐다.
이러한 열수 시스템은 오늘날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간헐천 지대와 유사한 환경이다. 연구팀은 당시 개별 소행성 충돌 한 번이 현재 옐로스톤 전체보다 최대 100배 큰 열수 활동을 일으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크기와 속도의 소행성 충돌을 시뮬레이션해 지각의 투과성이 변화하는 정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약 43억년 전 지구 지각 상부 8km는 소행성 충돌로 인해 투과성이 매우 높은 상태였으며, 이런 환경이 35억년 전까지 유지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를 이끈 아만다 알렉산더 연구원은 "소행성 충돌은 공룡 멸종의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생명 탄생 이전의 화학 반응을 위한 환경을 만드는 데 결정적이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