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과 물리적으로 분리된 자전거도로만이 공공자전거 이용률을 실질적으로 높인다는 빅데이터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NYU) 탠던공대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4년까지 뉴욕시 공공자전거 '씨티바이크' 이용 데이터 약 7200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npj 지속가능한 이동성과 교통'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전거도로를 연석, 주차된 차, 기둥 등으로 차도와 물리적으로 분리한 '보호 자전거도로', 페인트 선만 그은 '페인트 자전거도로', 기존 차도에 자전거 그림만 그린 '자전거 우선도로' 세 종류로 나눠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보호 자전거도로 설치 후 해당 지역 자전거 정류장의 월평균 이용 건수는 약 379회 증가했다. 반면 페인트 자전거도로와 자전거 우선도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이용률 증가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다카히로 야베 뉴욕대 조교수는 "모든 자전거도로가 똑같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설계 세부 사항이 사람들의 이동 방식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호 자전거도로의 효과는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흑인 거주자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이용률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자전거 이용 비용, 차별적 단속, 도시 계획 과정에서의 소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60~79세 노년층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보호 자전거도로 설치 후 이용률이 특히 크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노년층이 교통사고 위험 감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번 연구 방법론은 공공자전거와 자전거도로 데이터를 공개하는 시카고, 보스턴 등 다른 도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