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의 한 저소득층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건물 앞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용되는 최루탄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연방법원에 사용 제한을 요청했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이스 랜딩 아파트 단지는 ICE 건물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수개월간 반복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연방요원들이 발사한 최루탄에 노출된 주민 다수가 집 안에서도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문틈에 젖은 수건을 채워 넣었다. 어린이들은 안전을 위해 옷장 안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아파트 건물 관리자와 여러 세입자들은 지난해 12월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화학 무기 사용이 주민들을 병들게 하고 아파트를 오염시키며 실내에 갇히게 함으로써 생명권과 자유권, 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법원에 연방요원들이 임박한 위협에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이러한 무기 사용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주민들은 5일 연방판사 앞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ICE와 국토안보부 등 피고 측은 요원들이 건물에서 발생한 폭력적 시위에 대응해 군중 통제 장치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수개월간 시위 현장이 되어 왔다.

법원 제출 서류에 따르면 그레이스 랜딩 아파트 단지 세입자들은 최루탄, 연막탄, 페퍼볼에서 나온 화학물질에 노출된 후 호흡곤란,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을 겪었다. 주민들은 잠을 잘 때를 포함해 집 안에서 방독면을 착용했다.

최루탄 통은 아파트에 맞거나 건물 마당과 주차장에서 발견됐다고 소장은 전했다.

원고 중 한 명인 수잔 둘리(72)는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공군 참전용사다. 그는 의사의 권유로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호흡곤란과 경미한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소장은 밝혔다.

휘트필드 테일러는 가스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창문형 에어컨 장치 주변에 젖은 수건을 놓았다. 그는 7살, 9살인 두 딸을 호흡기 증상으로 응급진료소에 데려가야 했다.

소장에 따르면 두 아이는 안전감을 느끼기 위해 때때로 그의 옷장에서 잠을 잔다.

법원 제출 서류에 따르면 이 저소득층 주택 단지의 237명 거주자 중 약 3분의 1이 63세 이상이다. 전체 세대의 20%는 저소득 참전용사를 위해 마련됐으며 세입자의 16%는 장애인으로 확인됐다.

원고 측은 지난달 말 연방요원들의 최루탄 사용을 제한하는 예비 금지명령 요청서를 업데이트해 제출했다. 요원들이 지역 공무원들이 평화적이라고 묘사한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시위대를 향해 가스를 발사한 이후다.

"이 서면이 제출되는 지금도 최루가스가 다시 한번 그레이스 랜딩 주민들의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서류는 밝혔다.

서류는 "피고들은 어떠한 폭력이나 임박한 위협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스 랜딩 아파트 단지 바로 옆 거리에 무차별적으로 최루가스를 방출해 그저 평화롭게 살고 숨쉬려는 원고들의 집으로 침투하고 있다"며 "이것은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측은 연방요원들이 "폭력적이거나 방해가 되거나 무단 침입하는" 군중 또는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는 군중에 대응해 때때로 군중 통제 장치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한 세입자들의 헌법적 권리 침해 주장에 반발했다. 정부는 이러한 주장에 따르면 "공중 군중 통제 장치의 사용이 달리 완전히 합법적이라 하더라도 우연히 누군가의 집이나 사업장으로 퍼질 때마다 연방 및 주 법 집행 요원들이 헌법을 위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는 별도의 오레곤 소송에서 연방판사가 건물에서의 시위 중 요원들의 최루가스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한 이후 열린다. 시위대와 프리랜서 언론인들을 대신해 오레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제기한 해당 사건의 임시 제한명령은 다음 주 만료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이민 단속 급증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도시에서 벌어지면서 연방요원들의 공격적인 군중 통제 전술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