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에 조기 은퇴할 경우 약 3억6000만원에 달하는 평생 소득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최근 연구에서 67세가 아닌 62세에 은퇴하면 세 가지 측면에서 장수 리스크가 증폭된다고 밝혔다. 이는 영구적으로 낮은 사회보장연금 수령, 자산 감소 위험 기간 5년 연장, 인지 기능 저하 가속화다.
연구에 따르면 조기 은퇴는 인지 능력에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 은퇴 후 재무 관련 결정이 더 복잡해지는 시기에 오히려 인지 저하가 빨라져 합리적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정적 손실도 크다. 62세에 사회보장연금을 신청하면 완전 은퇴 연령 대비 약 30% 적은 금액을 평생 받게 된다. 반면 70세까지 수령을 미루면 62세에 받는 것보다 약 77%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통용되는 '65세 은퇴' 개념은 1889년 독일의 오토 폰 비스마르크 총리가 국가 연금 제도를 만들며 설정한 기준으로, 당시엔 기대수명이 짧아 재정에 부담이 없었다. 이 기준은 1935년 미국 사회보장제도에 도입됐다.
그러나 기대수명은 크게 늘었다. 오늘날 65세 미국인은 평균 18~21년을 더 살고, 4명 중 1명은 90세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과거의 삶에 맞춰진 은퇴 제도를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