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발생한 84세 여성 실종 사건에 4만건이 넘는 제보가 쇄도하면서 당국이 대대적인 단서 검토 작업에 나섰다고 현지 매체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마카운티 보안관실은 현관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의문의 복면 남성 영상을 공개한 지 24시간 만에 4000건 이상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FBI는 지난달 1일 이후 1만3000건 이상의 제보를 수집했으며, 보안관실은 최소 1만8000건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FBI는 "모든 제보는 신뢰성과 관련성, 법 집행 기관이 조치할 수 있는 정보인지 검토된다"며 "이 작업은 24시간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NBC '투데이' 공동 앵커인 사바나 거스리의 어머니 낸시 거스리다. 그는 지난달 31일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다음날 실종 신고됐다. 보안관실은 수백명의 형사와 요원이 이 사건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FBI는 현관 카메라 영상에 나타난 인물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해당 남성은 키 약 175㎝에 중간 체격이며, 스키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백팩을 메고 있었다. FBI는 백팩의 브랜드와 모델명도 공개했다.

로베르토 비야세뇨르 전 투손 경찰국장은 "엄청난 양의 작업"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제보와 대중의 협조 없이는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조사가 끝나고 나면 추가 정보 없이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많은 제보 중 상당수는 쓸모없을 수 있지만 일부는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제보를 통해 주요 범죄가 해결된 사례가 적지 않다. 1995년 테드 카진스키의 형제와 형수는 익명으로 발표된 반기술 선언문에서 특정 어조를 알아봤고, FBI는 몬태나주의 오두막에서 '유나바머'로 알려진 카진스키를 찾아냈다.

1989년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모녀 살해 사건은 3년 뒤 경찰이 피해자 차량에서 발견된 필적을 공개하자 전 이웃의 제보로 용의자 오바 챈들러가 검거됐다.

아이다호주립경찰의 대런 길버트슨 중위는 2022년 아이다호대 학생 4명 살해 사건에서 약 4만건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그는 "제보가 용의자 체포에 직접적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수사를 계속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비야세뇨르 전 국장은 "더 단순하고 덜 구체적인 정보가 용의자를 잡는 데 도움이 된 사례를 봤다"며 "누군가 옷이나 가방을 알아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