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이 40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폭염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과학계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현재 폭염 안전 대책이 부적절하다며 선수와 관중, 심판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연구원들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이 열리는 16개 경기장 중 14곳이 위험 수준인 섭씨 28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중 4개 경기장은 가장 더운 시간대에 32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

특히 미국 남부와 멕시코 북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세계적인 과학자들은 FIFA에 공개서한을 보내 현재의 안전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폭염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실험에서 선수들은 고온 환경에 노출되자 심박수가 급격히 상승하고 신체 온도가 시간당 3도 이상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피부로 혈액이 몰리면서 심장이 더 강하게 뛰어야 하기 때문으로,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가중시킨다. 고온 환경은 단거리 질주 횟수나 활동량 감소는 물론, 인지 능력과 판단력 저하로도 이어진다.

FIFA는 경기 시간 조정, 지붕 있는 경기장 활용, 선수들을 위한 수분 보충 휴식, 경기장 냉방 시스템 가동 등 다양한 전략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냉방 시스템이 설치된 구장은 댈러스, 휴스턴, 애틀랜타 등 3곳에 불과하다.

또한 FIFA는 습구흑구온도(WBGT) 32도 이상일 때만 경기 연기를 고려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선수협회(FIFPRO)는 28도부터 이미 안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반박해 안전 기준을 둘러싼 이견도 존재한다.

이에 각국 대표팀은 폭염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일부 팀은 특수 제작된 '폭염 챔버'에서 훈련하며 선수들의 내부 체온과 회복 속도를 측정하는 등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로햄튼 대학교 연구팀 분석 결과 프랑스, 우루과이, 체코 등이 가장 혹독한 환경에 처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잉글랜드 등 일부 팀은 상대적으로 심각한 고온과 고지대 환경을 피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