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전 일본인들의 치석에 남은 DNA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구강 환경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대, 도쿄대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에도시대(1603~1868) 유골에서 채취한 치석의 DNA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에도시대 사람들의 구강 미생물 구성은 현대인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치주질환과 관련된 고세균 '메타노브레비박터 오랄리스'(M. oralis)가 현대인보다 훨씬 빈번하게 발견됐다.

연구팀은 에도시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치아 흑화 풍습인 '오하구로'와 구강 미생물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오하구로 흔적이 있는 여성들의 치석에서는 모두 동일한 계통에 속하는 M. oralis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M. oralis의 유전자에서 철분 활용과 관련된 변이를 확인했다. 오하구로가 철 성분이 포함된 염료를 치아에 바르는 방식이었던 만큼, 이 풍습이 특정 미생물 계통의 분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혼슈·규슈 지역과 오키나와 지역 샘플 간에도 미생물 구성에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지역별 생활 환경과 식습관이 구강 미생물에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고대인의 치석에 보존된 미생물 DNA가 과거의 식습관, 지역적 차이, 문화적 관습 등을 규명하는 새로운 증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