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자취를 감춰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던 희귀 여우가 카메라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국제학술지 '신열대 생물학 및 보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수멜섬 해안 고속도로 인근에서 코수멜 난쟁이 여우 수컷 한 마리가 구조됐다. 이 여우는 건강 평가를 마친 뒤 17일 인근 주립 보호구역에 방사됐다.

코수멜 난쟁이 여우는 카리브해의 작은 섬 코수멜에 수천 년간 고립돼 독자적으로 진화한 종이다. 오랜 고립으로 '섬 왜소화' 현상을 겪어 본토의 친척 격인 회색여우보다 몸집이 60~80% 수준으로 작다.

이번 발견 이전까지 이 여우의 존재는 아화석(subfossil)으로만 확인됐으며, 마지막 목격담은 2001년이 마지막이었다. 과학계는 서식지 변화, 개발, 외래종 유입 등으로 코수멜 난쟁이 여우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트래비스 베이어 박사는 "희귀종은 세상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조용히 사라질 수 있다"며 "이번 재발견은 보존 성공이 아닌, 종을 구할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코수멜 난쟁이 여우 보존을 위해 시급한 과제를 제시했다. 개체 수와 분포를 파악하기 위한 정밀 조사, 유전적 특성 규명을 위한 연구, 서식지 보존 조치 등이 포함된다.

베이어 박사는 "불확실성 자체가 보존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