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경제가 제조업 생산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으나, 소비 심리 위축 등 내수 부진이 뚜렷해지며 불균형 성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14일 발표한 '최근 울산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울산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3.7% 증가했다. 특히 기계장비가 65.0% 급증하며 전체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자동차(8.2%)와 기타운송장비(10.3%) 생산도 늘었다.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3월 수출액은 8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4% 늘었다. 비철금속(38.4%), 전자제품(25.9%), 화학제품(17.9%)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5억7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반면 내수 경기는 얼어붙은 모습이다. 3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8.4% 감소했으며, 특히 대형마트 판매액은 15.6%나 줄었다. 백화점 판매도 0.2% 소폭 감소했다.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 역시 6.8% 줄어들며 소비 위축을 반영했다.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월 98.8로 전월보다 8.8포인트 급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수출 호조세가 내수 온기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고용 시장은 다소 개선됐다. 3월 취업자 수는 58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000명 늘었다. 다만 실업률은 3.0%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물가 상승 압력도 지속됐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라 전월(2.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주택 매매가격은 3월 기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