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 충격이 충남 지역 제조업에 전국 평균보다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유가 상승은 석유화학 업종에, 환율 상승은 제조업 전반에 걸쳐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유가 및 환율 상승이 충남 지역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와 환율이 각각 10% 오를 경우 충남 지역의 전산업 생산비는 0.67%, 2.86%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각각 0.36%, 2.1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충남 경제가 대외 가격 변수에 취약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2024년 기준 충남의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7.0%로 울산에 이어 전국 2위다. 총부가가치 대비 수출액 비중도 91.1%로 전국 최상위권이며, 석유 사용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유가와 환율 상승이 미치는 영향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유가가 10% 오를 때 석유화학 업종의 생산비는 2.55% 올라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보고서는 이 상승분의 82%가 원재료비 증가에 따른 직접효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다른 주력 산업은 간접효과를 통해 소폭 영향을 받는 데 그쳤다.

환율 상승의 파급력은 더 광범위했다. 환율이 10% 오를 경우 석유화학(4.80%), 철강(4.14%), 반도체(3.51%), 자동차(2.65%), 디스플레이(2.43%) 등 대부분 주력 산업의 생산비가 크게 올랐다. 이는 수입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이 공급망을 통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동 지역 분쟁 완화 이후에도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 요인에 대비한 상황별 대응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에너지 집약 업종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대체 원료 활용을, 환율 민감 업종은 계약통화 및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비용 변동 위험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