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의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재무안정성 개선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8일 NICE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Stable'로 유지됐다. NICE신용평가는 국내 승강기 시장 1위의 안정적 지위와 수익성 회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재무안정성 개선 지연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총 8542억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이는 경상 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에 따른 것이다. NICE신용평가는 이러한 정책이 회사의 재무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의 부채비율은 258.8%로 치솟았다. 이는 미지급 배당금 4336억원이 부채로 일시 계상된 영향이다. NICE신용평가는 배당금 지급이 완료되는 2분기 이후 부채비율이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의 본업 경쟁력은 견조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승강기 시장에서 40% 내외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안정과 고수익 유지보수 사업 확대로 2025년 영업이익률은 8.5%를 기록하며 2022년(2.0%) 대비 크게 회복됐다.
2025년 서울 연지동 사옥을 4500억원에 매각하는 등 현금 흐름은 개선됐다. 이를 통해 대규모 배당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NICE신용평가는 향후 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 '총차입금/EBITDA 5배 상회' 등을 제시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해당 지표는 4.7배로,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재무부담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