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명과학기업 마라바이 라이프사이언스(Maravai LifeSciences)가 코로나19 백신 관련 매출이 사라지면서 2023년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마라바이의 2023년 연간 매출은 1억8574만 달러로 전년(2022년 2억5919만 달러) 대비 2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억3076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2022년 2억5962만 달러)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으나 손실 폭은 다소 줄었다.

실적 악화는 핵심 사업부인 트라이링크(TriLink)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트라이링크 부문의 2023년 매출은 1억1979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0% 급감했다. 이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인 '클린캡(CleanCap)'의 대규모 상업 판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마라바이는 2022년 클린캡 상업용 백신 프로그램으로 659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2023년에는 관련 매출이 없었다.

반면 또 다른 사업부인 시그너스(Cygnus)는 선전했다. 시그너스 부문 매출은 6596만 달러로 전년(6284만 달러)보다 5.0%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 불순물 검사에 사용되는 제품 수요가 견조했기 때문이다.

급격한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라바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회사는 2023년 8월 '기업 재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인력의 약 25%를 감축했다. 이 과정에서 총 1950만 달러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영업권 및 장기 자산에 대해 6870만 달러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자산 가치를 재평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2023년 6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명된 직후 추진됐다.

마라바이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가 사라진 현실에 맞춰 사업 구조와 비용 체계를 전면 재조정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