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추진이 위성 통신과 인공지능(AI) 컴퓨팅을 결합한 새로운 우주 경제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8일 보고서에서 전 세계 위성 산업 규모가 연평균 14% 성장해 2027년 4470억 달러(약 6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가 위성 광대역 통신망을 확장하고 DTC(위성-휴대폰 직접 통신), AI 우주 컴퓨팅 등 신규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자체 AI 우주 컴퓨팅 칩 시설 '테라팹'을 구축하는 등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궤도(LEO) 위성 산업을 단순 통신 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컴퓨팅 서비스 시대로 전환시키고 있다.

특히 위성에서 직접 농업 모니터링, 해상 추적, 환경 감시 이미지를 분석하고 처리된 결과만 지상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전송량과 지상 데이터센터의 AI 처리 부하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는 위성 통신, 재사용 로켓, AI 컴퓨팅 플랫폼을 통합해 포괄적인 저궤도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러한 AI 우주 컴퓨팅 칩 개발에는 삼성전자와 TSMC가 초기 소량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각각 궤도 내 AI 컴퓨팅 플랫폼과 방사선 강화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이며 우주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스페이스X가 사업을 확장하면서 대만 공급망 업체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정밀 제조 기술과 '탈중국' 공급망 입지를 바탕으로 핵심 부품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만의 통신장비 업체 WNC는 안테나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스타링크 공급망에 진입했으며, 기판 업체 켐펙은 AI 컴퓨팅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사양 HDI 기판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