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산업계 대출이 35조원 넘게 급증하며 전 분기 대비 증가 폭이 4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전체 산업 대출 잔액은 2061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5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증가액(8조5000억원)의 4.2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대출금은 미래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보다 당장 필요한 운전자금에 집중됐다. 1분기 운전자금 대출은 26조2000억원 늘어, 시설자금 증가액(9조4000억원)의 약 3배에 달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서비스업 대출은 24조원 늘어 전 분기(9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고, 제조업 대출 역시 11조1000억원 증가해 전 분기(1조2000억원)보다 9배 이상 급증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금융·보험업(9조8000억원)과 도·소매업(4조9000억원)에서 대출이 많이 늘었다. 제조업에서는 화학·의료용제품(2조4000억원)과 제1차금속(2조1000억원)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25조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0조60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대출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12조7000억원, 11조6000억원 증가해 모두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